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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Drink

맥도날드 맥너겟, 버거킹의 임파서블 와퍼를 만드는 비밀의 억만장자 이야기


새로운 포브스 400의 멤버 셸든 라빈은 맥도널드 햄버거, 치폴레의 카니타스, 오스카 마이어의 핫도그, 버거킹의 임파서블 와퍼까지 만드는 재료 공급업체인 OSI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중국까지 매일 수백만 개의 빅맥과 맥치킨 패티가 제조업체인 OSI가 소유한 수십 개의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미국 최대 민간 기업 중 하나인 OSI는 맥도날드의 가장 크고 오래된 육류 공급 업체 중 하나다. 





일리노이주 오로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반세기 이상 동안 이 상징적인 체인을 위해 조용하고도 묵묵히 재료를 생산해 왔고 현재 십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동일한 공정을 거치고 있다.


OSI는 63억 달러(2019년 예상 매출) 사업의 대부분을 소유한 88세의 비밀스러운 억만장자 셀던 라빈 전무에 의해 확고히 운영되고 있다. 


약 30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고 올해 포브스 400에 데뷔한 라빈은 좀처럼 언론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 점이 그를 크래프트 하인즈의 오스카 메이어, 홀 푸드, 치폴레과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들의 숨겨진 최대 파트너로 만든다. 


이 브랜드들에 납품하면서 OSI는 스테이크, 바바코아, 카니타스, 소프리타, 콩, 살사로 연간 4500만 파운드를 벌고 있다. 작년에 추가된 새로운 고객으로는 버거킹의 임파서블 와퍼와 스타벅스의 모닝 샌드위치를 만드는 콩 기반의 인조 고기 스타트업인 임파서블 푸드가 있다.


그의 화려한 고객 명부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30년 동안 라빈과 함께 일했던 더그 굴랑 전 OSI 회장은 "상황을 조용하게 유지하라는 것이 그의 오랜 좌우명이었다"고 말하며 더 이상의 언급은 거절했다. 


라빈은 사업의 운명을 맥도날드에 맞추었다. OSI는 1909년 독일 이민자 오토 콜쇼스키가 시카고 교외에서 운영하는 정육점으로 시작했다. 1955년 콜쇼스키의 아들과 맥도날드의 프랜차이즈 에이전트 레이 크록의 운명적인 악수가 있은 후에야 비로소 모든 것이 진정 빛을 발했다. 





크록은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에 맥도날드 매장을 최초로 오픈했고, 오토 앤 선즈는 신생 프랜차이즈 최초의 햄버거 고기 공급업체가 되었다. 맥도날드가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공급자들 또한 성장하게 되었다. 10년 후 150명의 직원이 신선한 고기를 매일 배달했다. 1960년대 후반 극저온 플래시 냉동 기술이 보급되자 크록은 공급처를 대폭 줄였고, 오토 앤 선즈에게 5개 슬롯 중 하나를 제공했다. 그러나 오토 앤 선즈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냉동 능력을 가진 최초의 육류 공장을 짓기 위해 자본이 필요했다.


그래서 1970년 당시 38세의 은행가였던 라빈에게 자금조달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는 오토 앤 선즈에게 자금을 주었고(금액은 결코 공개되지 않았다) 대출 담당자는 매우 감명을 받아 라빈에게 회사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시에는 사양했지만 10년 뒤 오토가 은퇴하자 맥도날드의 재촉에 라빈은 파트너로 3분의 1의 지분을 가져가며 오토앤선즈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 직후 라빈은 CEO가 되었고, 오토앤선즈는 OSI로 이름을 바꾸었다.


10년 후 창업자의 아들 중 한 명이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을 때, 라빈은 반쪽 주인이 되었고, 나중에 다른 아들 역시 매수했다. 라빈은 2013년 취임 당시 미트 명예의 전당에서 "1980년대 내가 회사의 진정한 주도권을 잡았을 때 OSI를 큰 회사로 구축하지 않으면 내가 머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OSI가 맥도날드를 따라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한 것은 라빈이었다. 독일과 스페인에서 시작해서, 철의 장막이 무너지면서 중남미와 동유럽이 뒤를 이었다. 그는 맥도날드 체인이 다음을 어느나라로 선택할지 예측하려고 노력했고, 성장속도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현지 미트팩커들을 만나고 있었다. 





라빈은 2001년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에서 "맥도날드가 새로운 나라에 들어갈 때마다 '로코모티브(locomotive)'를 연결시켜 공급망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우리는 맥도날드를 따라 다른나라에 진입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맥도날드의 목표를 이해하고, 시스템과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맥도날드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최고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라빈은 또한 중국에서 상추를 재배하고, 버거용 닭 너겟과 원형 베이컨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당시 맥도날드의 전세계 음식 지출 총액의 약 10분의 1이 OSI 제품에 지출되었다.





라빈의 전략은 자본집약적이었지만, 은행원으로서의 그의 경력을 고려해 볼 때 그것은 그의 강점으로 발휘되었다. "그는 어디서 돈을 찾고 재정을 개발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육류 사업을 하는 그 누구보다 그쪽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라고 명예의 전당 공동 설립자인 척 졸리가 말한다. "그렇게 멀리 내다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업에서 그는 10년 앞을 내다볼 만큼 똑똑했다."


이는 또한 맥도날드 라인만을 영원히 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 하기도 했다. OSI는 1992년경부터 다른 고객들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8년 만에 매출의 15%인 6억5000만달러가 코나그라, 테스코, 네슬레 등 포장식품 업체뿐만 아니라 KFC, 피자헛 등 다른 고객사로부터 나왔다.


2013년 라빈은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화하는 것이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전 세계를 돌며 OSI 문화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맥도날드 사업이 실질적으로 우리가 있는 곳까지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2014년 대위기가 찾아왔다. OSI는 근로자들이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 쇠고기에 대한 판매기일을 변경하고 맥도날드의 치킨 맥너겟을 재처리하는 모습이 드래곤 TV의 비밀보고서에 방영되면서 총 7억 5천만 달러 이상을 들여 중국에 10번째 공장을 건설한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 식품안전 관리국은 즉시 공장을 폐쇄하고 OSI 임원 6명을 체포했으며 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라빈은 곧 사과문을 발표했다. "우리가 저지른 일은 용서될 수 없다. 나는 그것을 방어하려고 하거나 설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끔찍하게 잘못된 일이고, 내가 소유한 회사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간담이 서늘하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 최대 육류 업체인 브라질 JBS와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카길에서 햄버거 고기를 추가 공급받고있던 맥도날드는 OSI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이 스캔들과 패스트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매출 하락은 이 사업에 큰 타격을 주었다. 맥도날드는 이에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분석가와 포브스의 추산에 따르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두 배 성장 후 4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고 한다. 그 공장은 몇 주 안에 320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수사는 2년 가까이 질질 끌었고, 일부 OSI 간부들은 중국 정부에 의해 17개월 동안 수감되었다.  이 시련은 2016년 OSI가 36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고 경영진 중 10명이 불량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일단락됐다.


식물 기반 와퍼와 다른 제품들을 만드는 임파서블 푸드의 2019년 계약은 마침내 상황을 반전시키는데 도움을 주었고, 대략 2억 달러에서 63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맥도날드 햄버거의 가장 오랜 제조사가 버거킹에게 식물성 버거를 만들기 위해 고용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그것은 OSI에게 절실히 필요한 원동력이었다. 임파서블은 지난해 첫 식료품점 출시를 앞두고 자사의 대표 인조고기 부족에 직면했을 때 새로운 제조업체로 눈을 돌렸다. "우리는 작년에 힘든 교훈을 얻었다"고 옵서블 설립자 겸 CEO인 팻 브라운이 말하면서 자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른 회사를 들여오기로 한 결정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그는 팔로알토에서 시카고 교외까지 여행하며 라빈을 만나고 공장 몇 곳을 둘러보았다.


OSI가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했듯이, 펜데믹은 새로운 도전을 불러오고 있다. 7월에 발표된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OSI의 최대 고객인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출은 올해 20% 이상 감소했다. 그리고 적어도 OSI의 공장 중 하나인 시카고의 조식용 고기와 소시지 공급업체는 500명의 근로자 중 30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Covid-19에 감염되었다.

2009년 55세로 부인이 사망한 라빈은 후계 구도를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그에게는 세 명의 성인 자녀가 있는데, 그 중 아무도 OSI에서 일하지 않는다. 그러나 OSI 임원들은 그가 은퇴하기 전에 죽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가 육류 무역 전문지 '내셔널 프로바이더'에게 말한 적이 있듯,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사람은 내가 대답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전했다.